일본IBM주식회사는 1981년 CSP(Customer Satisfaction Program)으로 이름붙인 TQC(전사적품질관리활동) 도입을 선언했습니다. CS(Customer Satisfaction=고객만족)라는 말이 유행하기 전보다도 10년 가까이 먼저 했습니다.

활동의 분위기가 정점에 달하기 시작했던 1983년 여름, 동사의 초대형전산기의 주력공장인 野州공장에서 한가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야주공장은 滋賀縣에 있는 일본최대의 염수호[비파호] 측에 있는 野州町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근처는 유사이전부터 큰 취락이 발달하던 곳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일본최대의 동탁이 다수 발굴된 곳으로도 고고학 팬에게 유명합니다. 그리고 野州공장의 부지는 시삼택동유적이라 불리우는 야요이시대의 취락유적지에 접하고 있었으므로 野州町교육위원회에 의한 대규모적인 발굴조사가 전년 봄부터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최첨단 기술을 구사한 반도체공장의 건설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발굴은 예상대로의 성과를 올려 야요이시대부터 나라시대에 걸친 제의용토기·농경기류 등 2,000점 이상이 출토되었습니다.

그런데 1983년 7월 의외의 유적이 발굴되었습니다. 야요이 시대의 장신구인 원통형구슬 제작이 집중적으로 실시되었던 [구슬제조공방]유적이었습니다. 이는 시대의 첨단을 걷는 컴퓨터공장의 부지에서 고대의 패션쥬얼리 공장유적이 발굴되었다고 해서 매스컴에서도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제품자체는 은색구슬이나 비취 등을 일정한 디자인으로 절삭가공하고 그 주심에 실을 통과시키기 위한 미세한 구멍을 뚫고 죽관형태로 가공한 것입니다. 유적의 발굴조사로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원료인 은빛구슬이나 비취, 흑요석 등은 수백킬로 떨어진 지방에서 운반해온 것이고 일정한 기준으로 식별사용되었고 공정설계, 역할분담, 각 공정 및 완성품의 품질기준도 정해지고 조직적으로 진행되었던 것 같습니다.

野州공장에서는 그 여름이 끝날무렵 전 종업원을 대상으로 공개 견학회를 실시했습니다. 소위 하이테크놀러지의 최첨단을 가는 업무에 종사하던 사원들은 수천년의 시간을 초월해 전달되고 있는 고객을 위해 전력을 다해서 [제품만들기]에 관계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피부로 느끼고 감격했습니다.

동 공장에서는 발굴현장의 사진과 출토품 일부를 공장로비에 지금도 장식해 두고 있습니다. 제품을 만들고 그것을 고객이 사용하는 것, 그 제조자와 고객의 관계는 시대나 체제의 차이를 초월, 항상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기업)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에 달려있는 것이 아닌지요.